아난티 - 요한한의원 김창근원장

‘아난티’라는 리조트가 있다.
개인적으로 아난티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두바이 국왕’ 이다.

독일에서의 연구년을 마치고 2018년 차움에 다시 복귀해서 근무중에 모처럼 하루 휴가를 내고 아내와 아난티로 여행을 가는 길이었는데 차광렬회장님 비서인 고경아실장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 내용은 지금 두바이 국왕이 우리나라에 휴가차 방문했는데 필자에게 오늘 진료를 받기 원한다는 것이었다. 순간 “두바이 국왕이 나를 어떻게 알까” 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목적지에 거의 왔는데 “다시 돌아가야 하나” 등 여러 생각이 교차하다가 어려운 결정이지만 오늘은 상황상 진료가 어렵겠다고 양해를 잘 구해달라고 말했다. 고실장의 당황하는 목소리가 느껴졌지만 그렇게 전하겠노라 하면서 끊었는데 잠시후 다시 전화가 와서 내일 서울로 몇 시에 돌아오느냐고 물어서 내일 서울에서 점심 약속 있어 조식만 하고 출발하려 한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점심 전에 두바이 국왕 일행이 묵고 있는 신라호텔에 와서 진료를 해줄 수 있냐고 해서 그것은 가능하다고 답하였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회장님쪽 연락 받았지만 처음에는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사회 생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충고(?)를 듣기도 했었다.

아난티에서의 휴식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신라호텔로 향했다. 로비에는 여러명의 경호원 모습이 보였고 먼저 어떤 분이 맞아주었는데 알고 보니 쌍용건설 김석준회장님이셨다.

이 분이 예전에 8체질 진료를 받은적 있고 필자를 두바이 국왕에게 소개한 것이었다. 또한 김회장님이 차광렬회장님 친구라서 차회장님 통해 필자를 연결하게 된 것이었다.

국왕을 만나기 전 김회장님이 로비에서 인사 시켜준 분이 있었는데 두바이 투자청장이고 현재 두바이에서 실세라는 표현을 하셨었다. 

두바이 국왕은 한의학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8체질의학에 대한 설명을 드리니 상당히 주의 깊게 들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두바이 국왕의 체질은 토양체질이었고 체질별 유익하고 해로운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드렸다.
진료 마치고 함께 로비로 나오니 황우석박사가 대기하고 있다가 두바이국왕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한 분의 외국 VIP를 만났던 경험이 있다.
아르메니아 현 대통령과 전 대통령 그리고 기업 총수 한 분이었다.
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길에 차움에 들러 여러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8체질 진료도 함께 받으셨다. 필자에게는 현 대통령과 전 대통령이 함께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 생소했다.

우리나라는 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일들이 계속 반복되어 더 그렇게 생각되는 것 같다.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8체질중 목음체질로 진단되었고 체질침 시술과 더불어 체질 섭생에 대한 설명을 드렸다. 아울러 한약 처방을 원한다고 해서 처방을 하려는데 목음체질에게 녹용이 유익하다고 설명하면서 녹용중 가장 효능이 좋은 것이 러시아산이라 그것을 쓴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분 사는 곳이 구 러시아였다. 러시아산 녹용에 대해 동의하셔서 가미한 처방을 내렸다. 그리고 한약을 외국으로 가지고 가는 분께 보통 드리는 설명인 한약은 액체이므로 기내에 직접 가져가면 안되고 붙이는 짐에 잘 넣어서 가시면 된다고 했더니 이분이 “나는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하셔서 생각해보니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오신 것이니 당연히 가능한 상황이었고 불필요한 설명을 드린 것이어서 속으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내일 오랜만에 아난티를 간다.
지난 일들이 아련하게 추억으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