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원박사님 일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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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한한의원 댓글 0건 조회 1,167회 작성일 2024-03-25 17:31본문
권도원박사님 일화 중에서
요한한의원 김창근 원장
“얼마나 좋으셨을까?”
우리 의사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치료 방법을 활용해서 환자를 낫게 하였음에도 큰 기쁨이 있는데 본인이 직접 만든 의학으로 환자가 낫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 보았다.
이 학문을 당신 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습하는 두려움도 있으셨겠고 환자가 체질침 치료를 통해 낫는 것을 보면서 동시에 형용할 수 없는 큰 기쁨 또한 누리셨을 것이다.
필자도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면서 환자가 좋아지는 것을 통해 느끼는 기쁨과 보람에 대해 경험하다 보니 98세까지 진료실을 지키면서 환자를 보셨던 박사님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학창 시절에 주말마다 제선한의원의 박사님 곁에서 견학할 수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지문 관련 책을 보다가 사람들의 지문이 모두 다르지만 크게 8패턴이 있다고 언급되어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박사님께 보여드렸더니 흥미를 가지시고 그 날 저녁 가족들 지문을 모두 찍게 해서 분석을 하셨는데 8패턴과 8체질이 일치되지 않았기에 실망하셨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만큼 8체질의학과 관련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크게 관심을 가지시고 초집중을 하셨었다.
아들(권우준원장, 미국 제선한의원)과 미국에서 여행중 폭포 관람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평소 출근 복장인 양복과 넥타이를 하시고 챠트 가방을 지참하고 걸으셨는데 옆에 빼곡히 서 있는 침엽수를 가리키시면서 “왜 침엽수 잎이 뾰쪽한지 아니?”라는 질문을 던지셨고 그 날 이어서 쭉 하셨던 말씀이 바로 ‘화리(火理)’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 날이 화리 강의를 제일 풍성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녹음 못한 것이 후회될 정도로 깊이 있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한다.
화리(火理) 논문 발표시 박사님께서는 ‘principle(원리)’이라고 주장하셨지만, 미국 교수 한 분의 조언은 우선은 ‘theory(이론)’로 해야 논문으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조언을 받아들이셨지만 마치 갈릴레오가 그 자리에서는 천동설을 받아들였지만 문을 나가면서 “여전히 지구가 돈다”라고 중얼거렸던 것처럼 박사님께서도 끝까지 이것은 “principle이 맞다”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체질침을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고 이후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면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서양의학에서는 침 때문에 낫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우연히 자연 치유되었거나 처음 진단이 오진이었다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한다. 의사 입장에서는 난치병이 침으로 나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기에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수 있겠지만 직접 치료한 권박사님 입장에서는 그러한 반응앞에서 마음이 무겁고 힘드셨을 것 같다.
약 2,000년전 예수님께서 실로암 물가의 맹인(盲人)을 고치신 기적을 행하셨을 때에 바리새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맹인된 사람이 눈을 떠서 앞에 서 있는 것을 목도(目睹)하고 있음에도 예수님께서 치료를 행하신 날이 안식일이라는 이유로 안식일에 거룩하지 못한 행동을 했으므로 그러한 표적이 일어날 수 없다고 현실 부정을 하며 예수님을 죄인으로까지 몬 장면이 떠오른다.
새로운 학문을 창시한다는 자체가 큰 기쁨도 있지만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권박사님께서는 위에 열거한 일 이외에도 수많은 고난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지금의 ‘8체질의학’을 이루셨다고 생각한다. 이 위대한 8체질의학을 우리 후학들이 잘 다듬어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부터 해방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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