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움(CHAUM ; 청담동 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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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한한의원 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024-10-10 07:49본문
차움(CHAUM ; 청담동 차병원)
요한한의원 김창근원장
전세일원장님(전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장) 초청으로 차병원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그곳에 차광렬회장님(차병원 그룹)께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를 들으셨다. 다음날 필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오픈 준비중인 차움에 대해 설명해주고 함께 해줄 것을 제안하셨다. 당시 제선한의원에 몸담고 있는터라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고 정중하게 설명을 전했고, 얼마 뒤에는 강남차병원(CIA)으로 침을 가져와서 본인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셔서 양방 병원내에서 의사(회장님)에게 직접 침을 놓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같은해 12월에 오크밸리에서 열린 세미나 때 2번째 강의 요청을 받았고, 강의 이후에 권박사님과 상의를 한후 8체질 연구와 임상을 목표로 차움에 들어가기로 결정하였다.
결정 과정에서 돌아보니 본의 아니게 회장님께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게 만든 상황이 된 것 같았다.
당시 권박사님의 걱정은 그곳에서 8체질을 연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양방 의사들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그로 인해 힘들지 않을까 염려하셨는데 의외로 그곳 의사들은 한의학에 오픈 마인드인 분들이었고 회장님의 한의학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므로 이에 반대하는 의사들은 일부 있더라도 목소리는 클 수 없는 분위기였다.
2010년 10월에 차움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2010년 5월 1일자로 합류해서 오픈 준비를 함께 하면서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차움’은 차병원의 ‘차’와 움집의 ‘움’ 혹은 스타디움(Stadium)의 ‘움’의 합성어로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처음’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처음 시도하는 컨셉의 병원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차움은 ‘미래형 병원’이라고 일컫는다. 현재의 병원은 병이 생겼을 때 치료를 받으러 가는 곳이라면 미래에는 발병하기 이전에 병원을 다니면서 이런 저런 모양으로 잘 관리를 받아서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차움이 추구하는 병원의 모습이다. 2010년 오픈할 당시에도 이러한 예방의학적 개념은 센세이셔널 했는데 회장님께서는 2000년경부터 이러한 모델을 꿈꾸며 준비해 왔다고 하니 대단히 선구자적인 분이라고 할 수 있다. 8체질의학이 차움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예방의학적 개념이 통했기 때문이다. 8체질의학은 체질에 따른 음식을 중요시하므로 음식을 지킴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개념이 서로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차움은 유전자를 통한 ‘맞춤 의학(personalized medicine)’을 추구하는 병원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질환이면 대개 같은 약이 처방되나 맞춤의학적 개념에서는 같은 질환이라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그 사람에게 적합한 다른 약을 처방할 수 있다는 원리이다. 이러한 접근 또한 8체질의학적 치료와 상통하는 것으로 8체질의학에서는 같은 질환이라도 체질에 따라 병리(病理)가 다르므로 각기 다른 침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맞춤의학적 치료를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차움 8체질클리닉은 양방 병원내에서 8체질 진료를 하면서 ‘체질침’ 시술을 하였고 이 부분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동, 서양 의학이 공존하는 병원의 전형적인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움은 또한 새로운 개념의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한다. 셀(Cell) 검진이라는 것인데 셀이라고 불리는 각각의 방에 환자가 들어가 있으면 각종 의료장비와 의료진이 들어가서 움직이지 않고 논스톱으로 검진이 진행된다. 다만 CT나 MRI 등의 큰 장비만 가까운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된다. 이러한 방법은 환자들이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검진 받지 않아 편의를 증대하는 것 뿐 아니라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대접 받으면서 검진 받는다는 기분을 주게 되는 큰 이점이 있다.
그리고 차움은 메디컬 분야가 주가 되지만 넌(Non) 메디컬 분야 또한 한 공간에 공존한다. 대표적인 넌메디컬 존(Zone)으로는 레스토랑(레트로아), tea 테라피(차인차), 스파(테라스파), 스킨케어(에버셀), 휘트니스(베네핏센터) 등이 있다.
이러한 넌메디컬 분야를 메디컬과 접목해서 휴식과 함께 치료적인 접근을 하며 아울러 한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 편안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휘트니스 센터 공간중 수영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멋지게 조성되어 있는데 ‘사색의 계단’이라 불리었다. 3개층을 연결하는 긴 계단으로 계단간의 폭이 달라 중간 중간에 발이 바뀌게 되면서 양쪽 다리에 고른 운동 효과를 가져가게 되며 아울러 한참을 오르고 내리면서 ‘사색(思索)’을 하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는데 차움 투어를 주로 담당하는 컨시어지(concierge)에게는 하루에도 수차례 오르다보니 얼굴빛이 ‘사색(死色)’이 되어 ‘사색의 계단’인가 보다 해서 웃은적이 있다.
필자는 컨시어지만큼은 아니어도 차움 투어를 제일 많이 한 의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필자에게 차움의 컨셉이나 여러 시설은 자부심으로 다가왔기에 손님들을 초대해서 소개하는 일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있다.
차움의 일부 공간은 멤버십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외의 여러 공간은 모든 사람에게 오픈된 공용 공간이다. 차움 오픈 준비하면서 멤버십 전용 공간에 대해 위화감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의견도 있었지만 비행기도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 클라스가 있듯이 큰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분류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추진되었다.
차움에 근무하면서 개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8체질의학을 영어로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제선에 근무하면서 앞으로 8체질 강의를 영어로 할 것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할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움 초기에 갑작스레 영어로 프리젠테이션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정말 급하게 준비해서 발표했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 밤새보고 오랜만에 밤을 샜었다. 이후 미국 지리학회(AAG)를 2차례(뉴욕, LA) 참석해서 Medical Geography session(의학 지리 분야)에서 oral 발표로 ‘8체질과 지리적 분포’에 대한 강의를 했던 것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 해외 학회에서 발표 경험이 있었기에 연구 휴직 기간에 독일 에센대학병원에서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에서 대학 병원(차의과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센대학병원 교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차움 데이터를 활용한 ‘8체질과 대사증후군’ 관련 논문을 작성해서 SCI급 저널에 게재한 것과 8체질 단독 IRB 승인을 받아 ‘8체질 유전자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역시 SCI급 저널에 게재한 것 등 차움에서 가슴 벅찬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올려드린다.
개인적으로도 8체질의학 관점에서도 멋진 경험을 많이 했던 소중한 기간이었고, 차움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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