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지리학(Medical Geography) - 요한한의원 김창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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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로 만난 지리학 전공의 류제헌교수님(한국 교원대학교 정년 퇴임)과 함께 8체질과 태생지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대한지리학회지에 논문(2014년 12월)을 게재하였다.

또한 AAG(American Association of Geographer: 미국 지리학자 연합회)라는 국제 지리학회의 의료 지리학(Medical Geography) 분과(session)에서 구두 발표를 두 차례(LA, New York)하기도 하였다. 

​8체질 진단과 태생지를 매칭시켜 GIS(Geographical Information System) 기법으로 우리나라 지도에 스팟(spot)을 찍어 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되었다.

해산물이 이로운 금음체질의 태생지가 주로 바닷가 근처로 많이 분포하는 양상을 보였고, 반대로 육식이 이로운 목양, 목음 체질은 내륙 쪽으로 스팟이 찍혔다.

해산물 대부분(미역 제외)과 육식의 일부(닭고기 제외)가 유익한 토양체질이 우리나라에 골고루 분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수양체질은 여러 이유로 서울, 경기 등의 수도권에 많이 분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와 비슷하게 결과가 나온 것 또한 재미있었다.

우리나라는 작은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삼면이 바다이고 내륙으로 들어가면 산세가 깊어 다양한 체질이 고루 분포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8체질의학이 대한민국에서 시작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세계 각지의 음식 문화를 보면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의 체질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시대는 어느 곳을 가든지 여러 민족들이 공존하지만 예전처럼 수송 수단이 발달되지 않은 경우 태어난 곳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생산되는 음식들을 주로 섭취하게 되고 결국 그 음식들이 맞는 체질들이 건강하게 유전을 거듭하게 되므로 그 체질들이 주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중국 운남성의 주식은 양고기라고 한다. 양고기가 잘 맞는 체질은 수양체질, 수음체질, 그리고 목양체질이다. 또한 에스키모의 주 단백질 공급원은 바다 표범이라고 들었다.

바다 표범은 해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육식에 가까운 것이므로 목양체질, 목음 체질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장수촌이라고 알려진 곳에서 장수하는 어르신들과 주로 드시는 음식을 조사해 보면 그들의 체질과 그 음식이 잘 맞아서 장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장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내리는 결론은 “소식(少食)”인데 역시 이러한 부분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꾸준히 섭취했느냐 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공기가 맑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좋은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추후 의료 지리학이라는 분야에 체질과의 접목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겠고 인류의 건강에 있어서 크게 기여하는 협력 연구가 될 것이다.

이렇듯 8체질의학은 학계의 여러 다양한 분야와 공동 연구가 가능하다. 한의학의 한 분야지만 8체질은 우리 인간 자체의 탐구뿐 아니라 삶의 여러 영역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