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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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한한의원 댓글 0건 조회 478회 작성일 2024-12-02 09:07본문
고추
요한한의원 김창근원장
고추는 한국 사람에게는 아주 친숙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음식 재료로 여겨진다.
고추의 대표적 성분은 ‘캡사이신(capsaicin)’인데 이는 방향족 화합물로 알칼로이드이며, 이름의 유래는 상자를 뜻하는 라틴어 ‘capsa’에서 왔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캡사이신을 먹으면 타는 듯한 매운맛을 느끼므로 매운맛을 별미로 여기는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은 캡사이신과 캡사이신이 함유된 식물을 피한다.
하지만 조류는 캡사이신에 대한 감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고추씨를 입으로 날라 퍼뜨릴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하고 이는 창조주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캡사이신은 항균효과를 통해 곰팡이의 공격을 막는 데 사용한다. 그 근거로 고추를 습기가 높은 토양에서 재배하면 매워지고, 건조한 토양에서 재배하면 덜 매워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촉각 수용기에 작용하기 때문에 신체에 발라도 타는 듯한 뜨거운 자극을 느낄 수 있고, 피부 발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캡사이신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지고 찬 음식을 먹거나 우유를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특히 우유는 유지방이 들어있으며 성분 중 하나인 카제인이 캡사이신과 결합하여 매운맛을 줄여줄 수 있다.
매운 음식이 안맞는 체질은 대표적으로 토양, 토음 체질이지만 금양체질도 해당된다.
토양체질 환자분중에 “매운 것이 체질적으로 안맞는데 왜 당겨할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토양체질 환자분중에는 매운 것을 아예 못 먹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더러는 너무 좋아해서 청양고추 없이는 못 산다고 하는 사람도 만난다.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 매운 음식이 더 당겨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매운 음식은 체질을 떠나서 강한 중독성이 있기에 안 맞는 체질이라도 당겨하는 경향성이 있다. 하지만 토체질의 경우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면 선천적으로 강한 위(胃)가 더 강해져서 위병(胃病)이 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위열(胃熱)이 더욱 심화되면서 위에 문제가 나타나고 위가 약한 체질보다 더 강한 병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얼마 전 평택에서 오신 초진 환자분의 예이다.
알 수 없는 두드러기로 2년간 고생하고 있고 소양증이 심한 상황이었다. 맥진상 토양체질로 진단해서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드리는데 평소 매운 음식을 많이 좋아했고 특히 고추장이 없이는 못 살 정도라고 하였다. 환자분께 체질적으로 매운 음식이 해가 되므로 현질병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피부 질환 환자에게는 매운 음식이 안 좋다는 설명을 드렸다.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매운 음식이 맞는 체질이라도 조심해야 한다. 매운 음식을 섭취시 몸에 열이 발할 수 있고 이는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운 음식중 가장 피하기 어려운 것이 ‘김치’이다. 가능한 백김치를 권하지만 외부에서 식사시에는 번거롭더라도 물에 헹구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은 요즘 점점 더 맵게 먹는 열풍이 불고 있다.
‘도친자’라는 단어가 있다. ‘도파민에 미친 자’의 약어인데 도파민은 뇌의 즐거움을 매개하는 화학물질로 즐거운 상황에서 방출된다. 호기심을 품게 하고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도파민에 중독되면 자극의 추구과정이 적절히 중단되지 않아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이 일어난다. 매운 음식의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점점 더 매운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행동과 중독을 인식하고 제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매운 음식이 맞는 수체질(수양, 수음 체질)이라도 지나치게 매운 것을 먹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위(胃)가 약한 체질이므로 위벽에 자극이 되어 오히려 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적당하게 매운 음식은 선천적으로 무력한 위를 지닌 수체질의 잠자는 위를 깨워줄 수 있다.
캡사이신은 여러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 및 다이어트, 염증 완화, 신경통 완화, 배뇨장애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추가 체질에 잘 맞아야 알려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어느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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